베를린에서 만난 아티스트, 카르멘은 자신의 작업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온몸을 사용했습니다. 스스로가 묘사하던 어떤 장면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했고, 손짓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지요. 특히 그녀의 손은 쉼 없이 움직이며 주위의 공간을 가득 채우곤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카르멘의 드로잉, 판화, 코스튬 등을 보고 있으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그녀의 손짓이 떠오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의 아트워크에 대한 감상과 느낌 또한 신체적인 경험으로 다가오고 말이지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트워크를 바라볼 때 떠오르던 모호하고 어렴풋한 감정들이 카르멘의 작품 앞에서만큼은 좀 더 명료한 감각이 되어 몸에 남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손을 대다’, ‘손을 쓰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추상적인 상황까지도 보다 물리적으로 느끼고 이해하려 합니다. 손을 통해 외부의 감각들을 수용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행동들을 실제로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과한 비유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생각과 계획, 고민과 신념이 손을 통해 실재가 되고 현실을 바꾸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지금도, 손으로 이루어진 모든 일들이 삶에 심기고, 뿌리를 내리며, 자라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일에 손을 대고 계시나요? 어떤 문제를 손보고 계시나요? 무언가를 심고 있는 아트워크의 장면을 핑계 삼아, 오늘 여러분의 손에는 무엇이 쥐어져 있는지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트워크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여러분의 구체적인 삶의 감각과 연결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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