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Film No.19 NEWS - PINZLE 핀즐
  • [Release] Film No.19
    PINZLE 핀즐 | 2020-03-11 11:31:21
  • 무심한 듯 그어낸 직선과 곡선만으로 일상의 공간에 ‘울림’을 더해준 Erin의 pinzle Film이 공개되었습니다. 포스터와 매거진이 미처 전하지 못한 아티스트의 생생한 목소리와 스튜디오의 풍경,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를 담아서요. Erin이 그려낸 선과 색은 한편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꽤나 깊고 진한 인상을 남깁니다. 날카롭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분명히 어떤 ‘감정의 울림’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 울림의 근원을 알아보려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작품 속에 담긴 심오한 생각을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의 대답은 질문을 던진 우리를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Erin은 특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표현하려 애쓰기 보다 스스로의 마음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을 쫓는다고 말했거든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연스러움을 따라가면, 다른 어떤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아티스트들을 만나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들의 자연스러움입니다. 열심을 다하지 않은 채, 그저 하고 싶은 대로만 맘껏 내지르는 것이 그들의 자연스러움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각자의 삶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고민하는 시간보다 여태껏 발견한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것이지요. 이들과 비교해보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다른 이들의 시선에, 혹은 사회적 분위기에, 심지어 자유롭다는 표현 자체에 얽매여 있는 것일까요? 멋져 보이는 철학이나 특별한 목표의식보다는 가장 자신다운 모습을 쫓아 생각하고, 그림을 그리고, 그 결과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곱씹어 봅니다.

    아티스트와의 만남은 비단 그의 작품을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그가 예술을 혹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알게 되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pinzle의 큐레이션 저니가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고요. pinzle Film을 포함해 모든 구독자 여러분에게도 아티스트와의 이러한 ‘자연스러운’ 경험이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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