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1 Pinzle News Letter 5월은 1년 중 가장 많은 기념일이 모여 있는 달 중 하나입니다. 쉽게 떠오르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외에도 유권자의 날, 세계인의 날, 바다의
날 등 십여 개의 기념일이 더 있습니다. 덕분에 누군가에겐 많은 행사와 선물 준비로 몸이 바빠지는 시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중한 가치를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내 그 마음은 감사함과 뿌듯함으로 차오르게
됩니다. 기념한다는 것, 즉 잊지 않고 간직한다는 것은 그저
기억을 되살리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기념일이 가리키는 소중한 가치는 그것을 지키려는 마음까지도 아름답게
채워 주기 때문입니다.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마저 부드러운 5월, 여러분 마음엔 무엇이 채워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덜어내고, 무엇을 들이고 있나요? 혹시라도 치열한 계획과 일상의 염려, 방향을 잃은 속도감 등으로 공허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면 5월의 기념일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이 다시금 아름답게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그 간절한 바람을 담아 이 달의 아트워크를 전합니다.
핀즐의 44번째 아트워크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이미혜의 “Emptiness”입니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려내는 그녀의 작품은 따뜻한 색감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특징을 생략한 등장인물을 통해 보는 이의 참여를 이끌어 냅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때론 내가 되거나 내가 그리는 누군가가 되며, 나를 향해 나지막이 말을 건네는 아티스트가
되기도 합니다. “Emptiness”가 열어 보여주는 그곳엔 커다란 창밖으로 찬란한 아름다움이 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림 속엔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이, 작품의
제목처럼 텅 빈 방 안에는 홀로 서있네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세상으로부터 잠시 물러나 있는 것일까요? 혹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텅 비어 있던 곳으로부터 아름다운
가치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활짝 열린 창을 통해 바람은 안으로 불어
들어오고 주인공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듯 보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이유로 인해 텅 비어 버린 내면을
경험하고 있었지만, 소중한 가치를 돌아보며 다시금 그 마음을 조금씩 채우려는 광경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매일은 분명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체력과 마음이 소진되고, 시간과 정서가 점점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가치와 관계에 대한 생각도 어느새 사라져 버리곤
하지요.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오히려 슬프게도 느껴지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로 하여금 기념일을 만들도록 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잠시 잊었더라도, 잠시 비워냈더라도, 다시금 떠올려 간직해야
하는 소중한 가치들이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기념일을 핑계 삼아 잠시 잠깐 비었던 여러분의 마음
또한 다시금 충만해지길 바랍니다. 작품 속 열린 창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 역시 전혀 다른 ‘바깥’이 아닌, 스스로가
간직하고 있는 또 다른 내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죠. 아트워크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통해 공허했던
누군가의 마음이 다시금 채워지기를 바라며, 5월의 아트워크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Editor’s Letter] by 하민철 편집장
♬ 함께 감상하면 좋을 음악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그림과 함께 경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음악이 있습니다. 공허했던 마음이 아름다운 가치와 관계로 가득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1974 Way Home –
Mondo Grosso 2.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 김진호 3. Daddy – Coldplay 4. Still Fighting It
– Ben Folds 5. Daughters – John
Mayer 6. Kids Again – Sam
Smith 7. Across the
Universe – Rufus Wainwright
[Something Else] by 남필우 에디터
글로벌 아트 신에서 주목받는 최신의 작품들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나보세요. 이미혜의 작품은 물론 전 세계 아티스트들의 감각적인 작품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트 러버에서 아트 컬렉터로 내딛는 첫걸음, 핀즐에서
경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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