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만으로 밝힐 수 없는 어두움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희망을
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내는 일에 얼마나 큰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지 또한 알고 있죠. 하지만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삶의 굴곡인 만큼, 결국 다시금 힘을 내어 꺼내 들어야 하는
것은 희망뿐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2021년에 희망이 더해지길 바라며, 핀즐의 새해 첫 아트워크를 전합니다. 스페인의 포토그래퍼 후안 프란시스코의
포토몽타주 작품입니다. 물론 아트워크 그 자체가 힘겨운 상황을 이겨낼 희망이 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트워크가 일상의 공간을 바꾸는 잠깐의 순간이, 그것을 바라보는
매일의 경험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떠오르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활기찬 에너지나 따뜻한 위로, 끝내 지켜내야 할 희망 같은 것들
말입니다. 올 한 해도 핀즐이 제안하는 매달의 아트워크와 에디터스 레터가 여러분의 일상에 이러한 아름다운
경험을 전하기를 바라며, Vol.40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