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만난다는 것은 그저 낯선 상황을 맞닥뜨리는 현상 그 이상의 “경험”입니다.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몸짓과 표정, 상황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많은 것을 상상하며 말해진 것 이상을 주고받지요. 새로운 만남의 결국이 불쾌할지 혹은 흡족할지 알 수 없지만, 그러는 동안 얻어지는 것들이 언제나 삶의 한 자락을 차지한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아카트레와의 만남은 특별했습니다. 핀즐 서비스를 준비하며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부터 그들이 전하는 에너지에 매료되었으니까요. 물론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파리의 패션 광고 업계에서 도전과 성공을 이어가는 아카트레의 성취에 부러움을 느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각적인 상업성을 추구하면서도 그들이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즐거운 실험 정신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꽤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완성도와 효율성, 자신의 철학과 클라이언트의 요구, 예술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아카트레가 내린 결정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채 매 순간 새로운 균형을 찾는 것이라는 점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